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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th IAHR-APD 참가기 및 사무국 운영기

장은경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전임연구원

장은경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전임연구원
jang@kict.re.kr

김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 /IAHR-APD 사무국장

김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
/IAHR-APD 사무국장
wonkim@kict.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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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2020년 삿포로, 2022년 첸나이, 그리고 2024년 우한으로 이어져 온 국제수환경공학회 아시아·태평양 지역총회(IAHR-APD Congress)의 깃발이 마침내 인천에 꽂혔다. 2024년 우한 대회의 폐회식, 개최지 인수인계에서 제25회 조직위원장인 연세대학교 최성욱 교수가 넘겨받았던 그 깃발이, 2년의 준비 기간을 지나 이번에는 우리 안방에서 다시 펄럭이는 것을 지켜보는 감회는 남달랐다. 오랜 시간 IAHR-APD 사무국을 운영해 온 입장에서, 해외로 출장을 떠나 참가하던 대회를 이번에는 손님을 맞이하는 주최자의 자리에서 준비하고 맞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국제수환경공학회(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Hydro-Environment Engineering and Research, IAHR)는 1935년 “물 문제 해결은 국경을 넘어야 한다”라는 신념으로 창립된, 전 세계 수리·수환경 엔지니어들의 전문 학회다. 강·해안·수자원·생태 수리에서부터 빙해·수문정보·하이드로 인포매틱스까지 물의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며, 현재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유럽, 라틴아메리카, 중동·북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등 6개 지역 분과를 두어 각 지역의 물 현안을 맞춤형으로 다루고 있다.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2만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20여 개의 학술· 기술위원회가 세부 분야를 관장한다.
이 가운데 우리가 속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분과(Asia and Pacific Division, APD)는 1973년에 조직되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전문가 네트워크 양성과 지역 문제 해결, 정보 교환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IAHR 세계 Congress가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사이, IAHR-APD Congress는 IAHR 세계 총회가 열리지 않는 해에 2년마다 개최되며, 1978년 처음 개최된 이래 24회에 걸쳐 성공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제25회 IAHR-APD Congress는 2026년 7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Songdo Con-vensiA)에서 개최되었다. 국제수환경공학회(IAHR)가 주최하고 한국수자원학회(KWRA)가 주관하였으며, 연세대학교 최성욱 교수가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Hydro-environments in the Era of Climate Change and AI(기후변화 및 AI 시대의 수리 환경)로 급변하는 기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물 관련 재해를 심화시키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물 문제 해결에 접목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번 대회에는 개최국인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약 700명의 전문가와 학자, 초청자가 참석하였다. 총 발표 건수는 약 585건으로, 구두 발표와 학술 포스터 전시를 통해 기후변화·수자원·하천·해안·생태 수리, 그리고 AI 등 최신 이슈가 고루 다루어졌다.

그림 1. 25th IAHR-APD Opening ceremony

2. 학회 주요 학술 행사

제25회 IAHR-APD Congress의 학술 프로그램은 “기후변화 및 AI 시대의 수리 환경”이라는 대주제 아래,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직면한 물 문제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여섯 개의 세부 주제(Sub-theme)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① 기후변화, 수자원 및 수문(Climate change, water resources, and hydrology)
② AI와 물 응용(AI and water applications)
③ 하천 과정 및 하천공학(Fluvial processes and riv-er engineering)
④ 환경 수리 및 생태 수리(Environmental hydrau-lics and ecohydraulics)
⑤ 하구 및 연안 수리(Estuarine and coastal hydrau-lics) ⑥ 도시 수문(Urban hydrology)

각 세부 주제는 다시 여러 개의 세부 토픽으로 분화되어, 전통적인 하천·해안 수리학과 환경 수리학은 물론 기후 완화·적응, 디지털 전환, AI 기반 의사결정 등 폭넓은 의제를 포괄하였다. 학회 기간에는 기조 강연(Keynote) 5편과 High-Level Panel, Master Class, 특별 세션 13개 및 일반 기술 세션, 학술 포스터 전시가 이어졌으며, 발표 논문은 4쪽 분량의 정식 논문(Full paper)으로 제출할 경우 Scopus 등재 논문집(Proceedings)으로 발간되도록 하여 학술적 활용도를 높였다. 이번 대회의 공식 Keynote Session에는 총 다섯 명의 연사가 초청되어, 기후변화와 AI라는 두 축을 서로 다른 시각에서 조망하였다.
조직위원회는 지역 현안을 정책적 시각에서 짚어 보는 High-Level Panel을 마련하였다. 대회 셋째 날인 7월 21일 오전에 열린 High-Level Panel은 “Pumped Storage Hydropower: Development Path-ways and Challenges in the Asian Region”을 주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재생에너지 전환에서 양수발전(PSH)이 갖는 역할과 과제를 국내외 전문가들이 함께 논의하였다. 또한 젊은 연구자와 대학원생을 위한 Master Class가 두 개 세션으로 운영되었다. 첫 번째 Master Class는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 이준상 교수가 “The Future of CFD: Turbulence Modeling, Artificial Intelligence, and Quantum Computing” 을 주제로, 난류의 기초와 Kolmogorov 이론에서 출발하여 고전적 난류 모델링, AI 기반 난류 모델링, 그리고 양자 컴퓨팅을 활용한 유체 시뮬레이션이라는 새로운 지평까지 아우르는 강의를 진행하였다. 두 번째 Master Class는 “NbS for Flooding and Water Management Resilience”를 주제로,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s, NbS) 분야의 대표적 전문가인 네덜란드 Deltares의 Ellis Penning 박사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지운 박사가 강사로 나섰다. 이 세션은 도입 강의에 이어 참가자별 연구를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그룹 토론 형식으로 진행되어, 담수 및 연안 생태계에서 NbS를 연구하는 박사과정생을 대상으로 자연기반해법의 개념과 세계적 사례, 효과 측정과 모니터링, 수리 동역학 모델링, 이해관계자 참여 등 실질적 주제를 다루었다. 이처럼 저명한 연구자들이 직접 강의와 멘토링을 진행함으로써 차세대 수공학 인재 양성의 장을 마련하였다.

그림 2. IAHR-APD SS11 세션 발표자 단체 사진 및 RS08 세션 사진

3. IAHR-APD EC Meeting

IAHR의 지역 분과 위원회 중 우리가 속한 IAHR-APD는 1973년에 조직되었으며, 2023년부터 일본 사이타마 대학의 Norio Tanaka 교수가 회장을, 인도 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 Madras의 Sannasi Annamalaisamy Sannasiraj 교수가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2018년 IAHR-APD 사무 유치에 성공하여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현재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으며, 김원 선임연구위원이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IAHR-APD 집행위원회(EC) 미팅은 대회 기간 중인 7월 22일 IAHR-APD 각국의 대표자들로 구성된 집행위원회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세대학교 최성욱 교수가 그간 EC 멤버로 참여해 왔으며, 2025년부터는 강릉원주대학교 백중철 교수가 최성욱 교수의 뒤를 이어 활동하고 있다. 이 회의에서는 APD의 지난 1년간 활동 사항, 제25회인천 대회의 개최 현황, 그리고 차기 대회 준비 상황 등이 보고·논의되었다. 오는 2030년에 개최될 제27회 IAHR-APD 개최지는 중국의 Hohai 대학으로 결정되었다.
특히 학술 저널 운영과 관련하여 Journal of Hy-dro-environment Research(JHER)의 발간 현황과 발전 방안이 논의되었으며, 차기 대회 준비와 관련해서는 제26회 IAHR-APD Congress가 2028년 뉴질랜드 웰링턴(빅토리아 대학교, 2028년 2월 8일~12일)에서 개최될 예정임이 재확인되었고, 그 준비 로드맵이 공유되었다.

그림 3. IAHR-APD EC Meeting 미팅 및 집행위원회 단체 사진

4. 기타 활동

학술 세션에서 시작된 대화가 실질적 협력으로 발전하는 통로라는 IAHR의 전통을 이번 대회도 충실히 이어갔다. 대회 첫날 저녁에는 Welcome Reception이 열려, 전 세계 수문·수환경 전문가들이 처음 한자리에 모여 명함과 인사를 나누는 아이스 브레이킹의 장이 마련되었다.
대회 기간 중에는 학회 동안 발표된 연구 성과와주요 공헌자를 기리는 Congress Banquet이 진행되어, 국가·기관 간 협력 관계를 더욱 심화하는 비공식 교류의 무대가 되었다. 또한 젊은 연구자들을 위한 Young Professionals Network(YPN) 행사와, 인천·수도권 일원의 수공학 현장을 둘러보는 기술 시찰(Technical Tour)도 마련되었다.
이러한 소셜 프로그램을 통해 각국의 참가자들은 보다 자유롭게 교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며, 특히 개최국 참가자들은 2028년 웰링턴 대회를 앞두고 국내 연구 경험을 공유하며 아시아·태평양 수공학 커뮤니티 안에서 한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그림 4. Welcome Reception 및 Congress Dinner

5. 맺음말

경제자유구역이자 국제도시로 성장한 인천 송도는,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도시 위에서 기후변화와 물 관리라는 21세기의 화두를 논하기에 더없이 상징적인 무대였다. 제25회 IAHR-APD Congress는 “기후변화 및 AI 시대의 수리 환경”을 축으로, 전 세계 수문· 수환경 전문가들이 최신 연구와 기술, 정책을 한자리에서 나눈 교류의 장이었다. 이번 대회는 전통적인 수리·수환경 연구에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로운 흐름이 본격적으로 결합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가 IAHR-APD 사무국을 운영하며 직접 개최한 총회로서, 참가자로서의 학술적 배움과 개최국·사무국으로서의 운영 경험을 동시에 안겨 준 뜻깊은 자리였다. 한 편의 발표가 다른 나라의 현장 문제와 맞닿고, 포스터 앞 짧은 대화가 공동 세션 기획으로 이어지는 순간마다 학술 교류의 진정한 힘을 체감할 수 있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사무국 운영의 무게 또한 새삼 실감하였다.
아시아·태평양에서 시작된 이 협력의 흐름은 2027년 이탈리아 바리(Bari)에서 열릴 제42차 IAHR World Congress와 2028년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열릴 제26회 IAHR-APD Congress로 이어진다. 인천에서 다져진 연대가 더욱 넓은 협력과 혁신적 해법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하며, 이를 위해 IAHR-Korea 회원들과 국내 수공학계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