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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차 국제수환경학회
아시아·태평양지역대회(IAHR-APD 2026) 개최기
2026/08/27

신주영
국민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부 교수
jshin@kookmin.ac.kr
1. 들어가며
2026년 7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25차 국제수환경공학회 아시아·태평양지역대회(25th Congress of IAHR – Asia and Pacific Division, IAHR-APD 2026)가 열렸다. 대회 주제는 “Hydro-environments in the Era of Climate Change and AI”였다. 기후변화가 수환경 분야에 던지는 여러 문제 앞에서,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활용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물 연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묻고자 한 것이다.
국제수환경공학회(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Hydro-Environment Engineering and Research, IAHR)는 1935년 창립되어 현재 202개국 5,353명의 회원과 129개 회원기관이 참여하는 수리학·수환경공학 분야의 대표적 국제학술단체다. 그중 아시아·태평양지회(Asia and Pacific Division, APD)는 1973년에 설립되어 IAHR의 6개 지회 중 하나로, 1977년 제1차 방콕 대회 이후 격년으로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해왔다. 역대 대회는 방콕·타이베이·반둥·치앙마이·서울·교토·베이징을 거쳐 최근에는 2018년 족자카르타, 2020년 삿포로, 2022년 첸나이, 2024년 우한에서 열렸다. 한국 개최는 제5차 서울 대회와 2012년 제18차 제주 대회(“Hydro-environmental engineering toward harmony between human and nature”)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제주 대회로부터 14년 만에 열린 국내수자원 분야의 오랜만의 국제학술대회였다.
제23차 IAHR-APD 첸나이 대회(2022년 12월, 인도 IIT Madras 주관, “Water – From Land to Sea –Conservation and Management”)는 약 15개국에서 156명이 참가하였다. 제24차 IAHR-APD 우한 대회(2024년 10월, 장강과학원·쓰촨대학교 주관, “Water for a Changing Future”)에는 30개국 이상에서 약 500명이 참가하였다. 팬데믹으로 위축되었던 대회 규모가 우한에서 회복되었고, 이번 인천 대회가 그 흐름을 이어받았다.
필자는 조직위원회(Local Organizing Committee, LOC) 사무총장으로서 준비 초기부터 폐회 이후 정산까지 실무 전반을 총괄하였다. 이 글은 IAHR-APD 2026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까지의 과정을 정리한 것으로, 준비와 진행에 힘써 주신 국내 수공학 분야의 여러 연구자와 실무자들의 노고를 함께 남겨 두고자 한다.
2. 유치 경과와 조직 구성
본 대회의 유치는 2022년12월 인도 첸나이에서 열린 제23차 IAHR-APD 대회기간 중 확정되었다. 대회 준비는 사실상 그 시점부터 시작되었으니, 개최까지 약3년 반이 걸린 셈이다.
주최(Host)는 한국수자원학회(KWRA)가 맡았고, IAHR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대표 후원기관으로 참여하였다. 국립환경과학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토연구원, 한국환경연구원, 대한토목학회, 응용생태공학회가 후원 기관으로 함께하였다. 여기에 총 31개 기관·기업이 스폰서로 참여하였다. 공공 부문에서는 한국관광공사, 인천광역시, 인천관광공사, K-water, 한국수력원자력, 한국환경공단이 함께하였고, 민간에서는 현대건설, 한라건설, DL E&C, 금호건설, 코오롱글로벌, 동부건설, 포스코이앤씨, 삼안, 이산,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GTE, Hycerg, 헥콜리아, 태조엔지니어링, 제이씨엔, 헤르메시스, 영진종합건설, 기림, ENS, 마그파이소프트, 네이처앤플랜, 와이즈플러스, 에코엔지오, 리버앤씨가 참여하였다. 국내 유수의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이 폭넓게 힘을 보태 준 덕분에 대회 재정을 안정적으로 꾸릴 수 있었다.

조직위원회(LOC)는 위원장 최성욱교수(연세대학교)아래 부위원장5인(안재현·정일문·강부식·김원· 백중철), 그리고 사무국과 네 개의 실무위원회로 구성되었다.
위원장 1인과 부위원장 5인을 포함하여 조직위원회는 72명 규모였다(중복 위촉을 제외한 실인원은 65명 내외). 학계와 연구기관, 엔지니어링 업계가 고루 참여한 구성이었다. 위원장인 최성욱 교수를 중심으로 사무국 업무는 PCO(The Plan co.)와 분담하였다.
3. 학술 프로그램의 구성
최종적으로 27개국에서 585편의 논문이 접수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구두발표는 6개 병렬 세션을 6개 시간대로 편성하였고, 포스터 세션은 매일 오전·오후 휴식 시간대에 배치하여 발표자와 참가자의 접촉 기회를 늘렸다. 특별 세션은 기후변화 영향과 적응·완화를 비롯한 주제별 공모를 통해 구성하였다. 총 13개 주제에 대해서 특별세션이 열렸고 각 세션의 정보는 아래와 같다.
프로그램 편성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병렬 세션 간의 주제 균형이었다. 유사한 주제가 같은 시간대에 몰리면 참가자가 듣고 싶은 발표 가운데 하나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접수된 논문을 주제별로 분류한 뒤 시간대별로 재배치하는 작업이 여러 차례 반복되었다.
행사 중에는 노쇼(no-show) 전수 조사를 실시하였다. 노쇼율은 10% 이하였으며, 발생 사유의 대부분은 해외 발표자의 비자 미발급에 따른 입국 불가였다. 사무국과 한국수자원학회가 발급 절차에 최대한 협조하였으나 발표자 본인의 서류 미비로 거부된 경우였다. 프로그램 운영이나 안내 문제로 인한 불참은 확인되지 않았다.
27개국 585편의 논문 접수와 700명 이상의 참가에 더해, 등록한 발표자 대부분이 실제로 인천을 찾았다. 이번 대회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연구자들에게 시간과 비용을 들여 찾을 만한 자리로 받아들여졌다고 생각한다.
표 1. Special Session 목록

4. 대회 주요 프로그램
개회식은 Prof. Norio Tanaka(IAHR-APD 회장)의 개회사와 최성욱 조직위원장의 환영사에 이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축사(이승환 한강유역환경청장 대독), Prof.Philippe Gourbesville(IAHR 회장), 최계운 인천연구원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기념촬영 후 곧바로 기조강연으로 넘어가는 구성이었다.
영 후 곧바로 기조강연으로 넘어가는 구성이었다.
- Prof. Pengzhi Lin (SichuanUniversity 석좌교수, Applied Ocean Research 편집위원장
- Prof. So Kazama (TohokuUniversity), “Climate Change Impacts and Evaluation of Adaptation to Floodingin Japan”
- Prof. Il Won Seo (SeoulNational University 명예교수), “Modeling Two-DimensionalPollutant Mixing in Rivers”
초청강연은 싱가포르국립대학교의 Adrian Law Wing Keung 교수와 Deltares의 Ellis Penning 박사가 맡아 주었다.
- Prof. Adrian Law Wing Keung(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Spatial Field Monitoring of SurfaceHydrodynamics and Sediment Transport for Coastal Protection”
- Dr. Ellis Penning (Deltares),“Towards Climate Resilient Landscapes: The Role of Interdisciplin-ary Knowledgefor Successful Implementation of Nature-Based Solutions”
High-Level Panel – “Pumped Storage Hydropow-er: Development Pathways and Challenges in the Asian Region”
은 우효섭 교수(연세대학교)가 코디네이터를 맡고, Dr. Yunzhong Jiang(IWHR)과 Prof. Tetsuya Sumi(Kyoto University)가 주제 발표를, Dr. Liang Chen(IWHR)과 Dr. Takeshi Yoshimura(Kyo-to University) 등이 패널 토론을 맡았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다시 주목받는 양수발전을 수리 설계, 수치모형, 환경 영향, 사회적 수용성 등 여러 측면에서 다루었다. 기후변화 시대에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물–에너지 연계를 주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험과 지식을 한자리에 모은 세션이었다.
Master Class는 두 과정을 운영하였다.
- “The Future of CFD: TurbulenceModeling, Ar-tificial Intelligence, and Quantum Computing” -Prof. Joon Sang Lee(Yonsei University)
- “NbS for Flooding and WaterManagement Re-silience” – Dr. Ellis Penning (Deltares), Dr. Un Ji (KICT)
전자가 수치해석분야의 신기술에 대한 교육이었다면 후자는 선임 전문가와 초기 경력 연구자 간의 심층 대화를 전면에 내세워 강의보다 토론 비중이 큰 형식으로 설계되었다.
Young Professionals Network(YPN)은 7월21일 두 개의 행사를 이어서 마련하였다. 오후의 Meet the Leaders: YP–Senior Dialogue는 Prof. Philippe Gourbesville(IAHR 회장)과 기조연사 서일원 명예교수(서울대학교)를 초청 시니어 게스트로 모시고, 강연이 아닌 열린 대화 형식으로 진행하였다. 국제 연구 경력의 실제 경로와 연구 방향 설정, 그리고 좀처럼 공식 석상에서 이야기되지 않는 실패와 전환의 경험까지 오갈 수 있도록 의도한 구성이었다. 이어진 YP Networking Night는 대회장밖에서 저녁 식사와 함께 대화를 잇는 비공식 자리로, IAHR YPN 정식 회원이 아니어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었다. 두 행사를 합해 약80명이 참석하였다.
현장견학은 시화조력발전소를 찾았다. 조력발전소 교육실, 2025년 개관한 조력문화관, 달 전망대, 나래조력공원을 잇는 약 140분 동선으로 구성하였다. 당일 갑작스럽게 비가 내려 걱정이 앞섰으나, 우효섭 교수와 신재현 교수가 꼼꼼히 준비해 둔 덕분에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되었다. 밀물 때 25,400 kW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 시설을 직접 둘러보는 일정에 해외 참가자들의 반응이 특히 좋았다.
이 밖에 환영 리셉션과 갈라 디너(가수 알리 초청 공연)가 마련되었고, 첫날에는 IAHR 이사회와 IAHR-APD 이사회, 국가별 학회장 회의가 열렸다. 마지막 날 폐회식에서는 소양강댐이 IAHR Hydro-En-vironment Asia and Pacific Division Heritage Award를 수상하였다. 국제적으로 오랜 기간 가치를 인정받은 수자원 인프라에 수여되는 상으로, 국내 시설물이 그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뜻깊은 수상이었다.
대회 기간 중 송도컨벤시아 전시장에서는 26개 기관·기업이 참여한 전시회가 함께 열렸다. 학회와 공공기관, 산업계, 대학이 고르게 참여하면서 연구와 현장, 산업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공간이 되었다.
국내외 학회와 공공기관 부스에서는 각 기관의 활동과 연구 성과가 소개되었다. IAHR 본부를 비롯해 대한토목학회,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K-wa-ter, 국토안전관리원(KALIS), 한국대댐회, 한국하천협회가 참여하였다. 한국대댐회는 2027년 제95차 ICOLD 연차총회 개최를 앞두고 홍보 부스를 운영하였고, KICT는 기관 소개와 별도로 통합물관리 플랫폼(IWRM-K)의 성과를 보여주는 부스를 따로 마련하였다.
산업계에서는 수질·유량 모니터링, 무인 플랫폼, 공간정보, AI 기반 재해관리 등 다양한 기술이 전시되었다. Xylem, 동부엔지니어링, 동문이엔티, 지오스토리, PSGlobal, 제이와이시스템, 이솔루션즈, InfraDNA가 참여하였으며, 중국 산둥 오우비아오정보기술이 스마트 관개 설비를 소개하며 해외 기업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대학과 연구기관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국민대학교 기후변화특성화대학원을 비롯해 충남대학교·부경대학교·명지대학교 산학협력단, 통합유역관리연구소, 상주시 탄소중립지원센터가 부스를 운영하며 교육 프로그램과 연구 역량을 소개하였다.
이 밖에 하천 수치모형 플랫폼 iRIC과 국제학술지 River, 그리고 한국수자원학회가 고려대학교·충남대학교와 함께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 프로젝트 KWRAgent가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사진 1. 개회식 사진
사진 2. 행사 사진
5. 개최를 마치고
대회를 준비하고 치르는 3년 반 동안 가장 든든했던것은 조직위원장이신 최성욱 교수님의 리더십이었다. 국제학술대회 준비는 학술 프로그램부터 재정, 의전, 현장 운영까지 성격이 전혀 다른 일들이 동시에 진행되는 과정이라 방향을 잡아 줄 중심이 없으면 쉽게 흩어진다. 위원장님은 큰 틀의 판단을 분명히 내려 주시면서도 각 위원회가 자율적으로 움직일 여지를 충분히 열어 주셨고, 그 덕분에 72명에 이르는 조직위원회가 하나의 팀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결과를 놓고 보면 IAHR-APD 2026은 근래 열린APD 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한 대회였다. 발표된 연구의 수준도 높았고, 폐회 후 접한 참석자들의 반응 또한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규모와 운영 안정성을 함께 놓고 본다면 APD 50여 년 역사에서도 손꼽힐 만한 대회였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그러나 이 결과가 조직위원회만의 성과일 수는 없다. 국내 수자원 분야의 수많은 연구자들이 한마음으로 힘을 보태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귀한 연구를 들고 인천을 찾아 발표해 주신 연구자들, 대회 재정의 기반이 되어 주신 31개 후원 기관과 기업, 그리고 준비 단계부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수자원학회에 이 자리를 빌려 깊이 감사드린다.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의 성패는 결국 그 분야 연구 공동체가 얼마나 함께 움직이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이번 준비 과정을 통해 절실히 느꼈다.
현장에서 함께 뛰어 주신 몇 분께는 이름을 적어 감사를 남기고자 한다. 전시와 행사 식순 전반을 맡아 주신 박인환 교수(서울과학기술대학교)께 깊이 감사드린다. 준비 막바지에 Smart Water Grid와의 공동 전시회 개최가 급히 결정되면서 두 기관 사이의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 있었는데, 끝까지 애써 주신 덕분에 무리 없이 정리될 수 있었다. 특별 세션 운영을 총괄해 주신 정동휘 교수(고려대학교)는 해외 연구자들의 까다로운 요청 하나하나를 마다하지 않고 받아 주셨고, 그 덕분에 13개 특별 세션이 모두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갈라 디너 사회까지 멋지게 맡아 주셨다. YPN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신 전창현 교수(고려대학교)께도 감사드린다. 예정에 없이 급히 맡으셨음에도 열정적으로 이끌어 주신 덕분에 두 행사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신재현 교수(가천대학교)는 현장견학 준비와 폐회식 사회를 맡아 주셨는데, 견학 당일 갑작스러운 비에도 일정이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사전에 꼼꼼히 준비해 두신 덕분이었다. 홍승호 교수(한양대학교)는 다른 일정으로 바쁘신 중에도 시간을 내어 환영 리셉션 사회를 맡아 주셨고, 스폰서 섭외에도 큰 힘을 보태 주셨다. 끝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회 전반을 지탱해 주신 더플랜의 이주현 실장님께 감사드린다. 학술대회의 완성도는 결국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서 챙겨진 수많은 세부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이번 준비 과정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미처 이름을 적지 못한 많은 분들의 노고 위에 IAHR-APD 2026이 마무리되었다. 이번 대회가 우리나라 수자원공학 분야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 아시아·태평양 각국의 연구자들이 인천에서 나눈 논의와 그곳에서 시작된 인연들이, 앞으로 국내 연구자들의 국제 협력으로 이어지리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