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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기술 기사 | 01

우리나라의 소규모 양수발전 연구 동향과
에너지 전환에서의 역할

이효상 충북대학교 토목공학부 교수 hyosanglee@chungbuk.ac.kr

이효상
충북대학교
토목공학부 교수
hyosanglee@chungbuk.ac.kr

안 국 현 공주대학교 스마트인프라공학과 부교수

안국현
공주대학교
스마트인프라공학과 부교수
ahnkukhyun@gm.kong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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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경

재생에너지 확대는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한민국은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에 따라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한 전원믹스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나, 이러한 재생에너지는 출력 변동성과 간헐성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특히 단시간 내 급격한 출력 변화는 전력계통의 주파수 안정성과 운영 신뢰도를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며, 이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증가할수록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김선용, 2021).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에너지 저장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그중 양수발전은 대규모 에너지 저장장치로서 가장 성숙한 기술 중 하나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는 이미 대형 양수발전이 전력계통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으나, 신규 대형 양수발전 개발은 입지 제약, 환경 훼손, 사회적 수용성 문제로 인해 점차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기존 수리 인프라를 활용하는 소규모 양수발전이 대안적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최재은, 2024).
본 소개에서는 한국에서 수행된 소규모 양수발전 관련 연구와 기술·정책 논의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계통에서 소규모 양수 발전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과 향후 연구 방향을 정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 논의

2.1 국내 양수발전의 현황과 대형 양수발전의 한계

국내 양수발전은 1980년 청평양수발전소 준공 이후 현재까지 총 7개 발전소, 약 4.7GW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대규모 정전이나 발전기 고장, 지진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 계통 안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김선용, 2021). 특히 기존 양수발전은 수분 이내 기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급격한 부하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원으로 기능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기존 양수발전은 수백 MW급 설비와 고낙차 지형, 대규모 상· 하부 저수지 조성을 전제로 하며, 이로 인해 신규 개발 시 환경 영향과 장기 인허가 문제가 불가피하다. 또한 대규모 개발 특성상 지역 주민과의 갈등, 생태계 훼손 논란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양수발전 확대 정책의 사회적 수용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규민, 2022). 이러한 구조적 특성은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에 비해 양수발전 확장이 더딜 수밖에 없는 원인이 되고 있다.

2.2 기존 수리 인프라를 활용한 소규모 양수 발전의 개념과 기술적 특성

기존 수리구조물을 활용한 소규모 양수발전은 기존 농업용 저수지, 하천 보, 소규모 댐 등을 상· 하부 저수지로 연계하여 활용하는 방식으로, 신규 댐 건설을 최소화하는 것을 핵심 개념으로 한다.
설비 규모는 수십 MW 이하 또는 100MW 이하로 정의되는 경우가 많으며, 분산형 전력망 및 재생에너지 발전지 인근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형 양수발전과 차별된다 (최재은, 2024).
기존 수리 인프라의 재활용은 환경 훼손과 사회적 갈등을 줄이는 동시에, 에너지 저장 기능을 추가적으로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자원 이용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특히 노후화된 농업 기능이 저하되거나 활용도가 감소한 저수지를 대상으로 할 경우, 추가적인 토지 이용 변화 없이 에너지 저장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효상, 2026). 이러한 특성은 국토 이용이 집약적이고 산지가 많은 대한민국의 여건에 특히 적합하다.

2.3 국내 소규모 양수발전 잠재량 평가 연구

최근 국내 연구에서는 전국에 분포한 기존 저수지를 대상으로 인접 저수지 간 연계 가능성을 분석하고, 유효 낙차, 유효 저수용량, 이격거리 등을 기준으로 소규모 양수발전 잠재량을 정량적으로 평가하였다. 그 결과 다수 지역에서 수십 MW급 발전 용량 확보가 가능함이 제시되었으며, 특정 지역에서는 중형 발전소에 준하는 에너지 저장 규모가 가능함을 확인하였다 (이무경 외, 2026).
이러한 연구들은 소규모 양수발전이 단순한 실증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전력계통 운영에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의 용량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농업 기능이 저하된 저수지를 활용할 경우 사회적 수용성과 정책적 실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이는 향후 지역 기반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구축과도 밀접하게 연계될 수 있다.

2.4 소규모 수력·초소수력 연구와의 연계

하천 유량을 직접 활용하는 RoR (Run of River) 방식의 소규모 및 초소수력 발전 연구는 소규모 양수발전과 개념적으로 긴밀한 연관성을 가진다. 국내 사례 연구에 따르면 유효 낙차가 1m 내외인 소규모 하천에서도 연간 수만에서 수십만 kWh 규모의 발전이 가능하며, 이에 따른 탄소 저감 효과 또한 유의미한 수준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결과는 하천 보나 낙차공을 활용한 초소수력 발전이 독립적인 발전원으로 기능할 뿐만 아니라, 향후 소규모 양수발전과 결합된 하이브리드 에너지 저장 시스템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하천 유량 변동성과 재생에너지 출력 변동성을 동시에 고려한 통합 운영 전략은 향후 중요한 연구 주제가 될 수 있다 (이무경 외, 2026).

2.5 산업·정책적 논의 동향

최근 국내에서는 소규모 양수발전과 Micro-WESS 개념을 중심으로 설계 기술, 기자재 국산화, BIM 기반 통합 엔지니어링 역량이 점진적으로 축적되고 있다 (김하늬, 2024). 이는 장기적으로 양수발전 기술 자립과 수력 산업 생태계 확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현행 전력시장 제도와 인허가 체계는 여전히 대형 발전원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어, 소규모 양수발전이 에너지저장장치로서 적절한 역활을 받기에는 제도적 한계가 존재한다 (김규민, 2022).

3. 마무리

본 소개를 통해 살펴본 바와 같이, 소규모 양수발전은 대형 양수발전의 입지·환경적 제약을 보완하면서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계통 불안정을 완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다. 기존 수리 인프라의 재활용을 통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지역 단위 분산형 에너지 저장 수단으로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 특히 국내 연구 결과들은 소규모 양수발전이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수용성과 정책적 활용 가능성 측면에서도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효상, 2026).
향후 소규모 양수발전 연구는 다음과 같은 방향에서 심화될 필요가 있다. 첫째,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 및 유출 변동성이 저수지 운영과 에너지 저장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둘째, 재생에너지 예측 정보와 연계한 양수·발전 운영 최적화 기법, 특히 최신 연구적 방법론의 기반에서 제어 전략에 대한 접근이 요구된다. 셋째, 수자원 관리, 홍수 조절, 가뭄 대응 기능과 에너지 저장 기능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수자원–에너지 넥서스 관점의 연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소규모 양수발전을 에너지저장장치로 인정하는 제도적 기반 마련과 인허가 절차 개선, 전력시장 보상 체계 정립이 병행되어야 기술적 가능성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김선용 (2021). 양수발전 시설용량 결정과 입지선정에 대한 연구. 공학석사학위논문, 서울 시립대학교 토목공학과.
  2. 이효상, 안국현 (2026). 국내 저수지를 활용한 소규모 양수발전의 개발 가능성 평가. Exploring the Development Potential of Small-Scale Pumped Storage Hydropower Using Reservoirs in South Korea. (submiited in 한국수자원학회지).
  3. 이 무경, 황지민, 안국현, 이효상 (2026). 구례군 서시천 깔단보의 하천 흐름을 활용한 초소 수력 잠재발전수자원량의 평가. Run-of-River Hydropower Potential Assessment at Kaldan Weir at Seosicheon, Korea. 한국수자원학회지.
  4. 최재은 (2024). 한수원, 소규모 양수발전(Micro-WESS) 개발로 양수발전 영역 확대. 산업 저널, 2024년 1월 19일.
  5. 김하늬 (2024). 소규모 수력·양수발전, 엔지니어링 기술로 시장 경쟁력 강화. 공학저널, 2024년 10월 29일.
  6. 김규민 (2022). 소형 양수발전, 지역 전력망의 구원투수. 이넷뉴스(E-net News), 데스크 칼럼, 2022년 8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