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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난징 중국수리학술대회 참가기
2026/03/22

김상욱
강원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sukim70@kangwon.ac.kr

손민우
충남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mson@cnu.ac.kr

이승엽
한남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seungyub.lee@hnu.kr

권순호
한남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 연구교수
rnjstnsgh90@nate.com
1. 학술대회 소개 및 참여 일정
저자를 포함한 4명의 한국수자원학회 참석자들은2025년 10월 24일 금요일부터 27일 월요일까지 중국 난징(Nanjing)에서 개최된 ‘2025 난징 중국수리학술대회(2025 China Water Academic Congress)’에 참석하였다. 과거 저자는 고인이 되신 이길성 교수님을 모시고 2008년 IAHR-APD 참석을 위하여 난징 호하이 대학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난징의 밤거리는 흰색 내의만 입고 마작에 열중하고 있는 아저씨를 포함하여 가짜 중국 술과 물건들로 가득했었다. 특히 학회 기간은 중국 측 인사들의 적극적인 건배로 국내 참석자 다수가 많이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같은 분위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출발 전부터 들었었다. 그러나 2025년의 난징은 과거와는 달랐다. 길 거리를 방황하던 흰 내의 아저씨들은 마작패와 함께 사라졌으며, 공무원들을 8시 출근은 물론 주말도 교대로 근무하고 있었고 학술대회와 같은 부수 행사는 주말을 이용하여 이루어진다고 한다. 긴장된 저녁식사 자리는 그야말로 저녁식사 자리였고, 공무원들의 ‘건빠이’ 축하는 몇몇 공산당원들이 순환하며 주재하는 자리말고는 사라졌다. 걱정은 사라졌으나, 그 변화에 서늘했다.
이번 학술대회 참석은 우리 수자원학회와 꾸준히 교류하고 있는 국제교류 차원에서 중국 측의 초대로 이루어졌다. 이번 학술대회는 ‘함께 만드는 물의 안전한 미래(Building a Safe Water Future Together)’라는 주제 아래 중국수리공정학회(CHES)와 난징수리과학연구원(NHRI), 그리고 호하이 대학(Hohai Uni-versity)이 공동으로 주관하였다.
개최지인 난징은 중국의 고도(古都)이자, 양쯔강 하류의 물 관리 핵심 거점으로 이번 학회 주관기관인 난징수리과학원은 1935년에 설립되어 올해로 창립 90주년을 맞이한 역사 깊은 연구기관이며, 공동 주관인 호하이 대학 역시 개교 110주년을 기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어 중국 내 수공학 분야의 오랜 역사와 학문적 열기를 학회장 입구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호하이 대학은 중국의 중앙부처인 ‘수리부’ 소속 공무원 중 다수를 배출하고 있어 맨파워가 강한(?) 학교라고 한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수자원학회 회원들을 포함하여 세계 각국의 수자원 전문가, 정책 입안자, 연구자들이 모여 기후변화와 홍수, 가뭄 그리고 지속 가능한 물 관리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였다.

그림 1. 학술발표회장 외부 (좌) 및 내부 (우)
2. 학술대회의 구성 및 주요 내용
개막식은 25일 토요일 08:30부터 17:30까지 하루동안 15명의 연사와 10개 정도의 기관보고로 구성되어 있어 개막식 행사 자체를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15명의 연사는 대부분 중국 최상위 기술자를 뜻하는 원사(院士)들로 섭외하였으며, 현 IAHR Philippe Gourbesville 회장님과 2011~2015년 IAHR Roger Falconer 회장님의 발표도 포함되어 있었다. Roger Falconer 회장님은 중국공정원 외국인 원사로 활동하고 계심을 이번에 알았다.
학술대회는 NHRI 국제회의장과 호하이 대학교 강당을 비롯한 학내 강의실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포스터 세션을 등을 제외한 구두발표 세션은 25개였으나, 1개 세션이 2일 동안 2~3개의 세부세션을 운영하였으며, 평균적인 1개 세션 당 발표자는 20명 정도였다. 대략적으로 계산해보면 세션 발표자가 약 500여 명의 규모로 보면 될 것 같았다. 25개 구두발표 세션의 개별주제를 소개하는 것이 우리 학회회원께 도움이 될 것 같아 아래에 나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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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리/수문 거대 모델(Large Model)과 스마트업무 응용
- 디지털 트윈 수리/수문 체계 건설
- 수자원관리 전문위원회 연례회의
- 댐 안전 감시 전문위원회 연례회의
- 수리/수문 계측 기술 혁신
- 급격한 도시화지역의 홍수 방어
- 가뭄 재해 방어
- 지능형 원격탐사와 ‘3가지 방어선’ 건설
- 2035 유역 발전 전략
- 수력 전문위원회 연례회의
- 수생태 전문위원회 연례회의
- 유역 하천/호수 수생태 환경 보호 및 관리
- 하천/호수 유사의 관리
- 지하수 과학 및 공학
- 동북아시아 및 극동지역의 한랭 지역(Cold Region) 수리/수문
- 중국수리학술대회 전망
- 신소재 및 신기술
- 중국 서부 수리/수문 개발 및 암석 및 토질 공학 협업
- 도시지역 수자원 절약 및 이용
- 미래 물 과학 · 청년 혁신 포럼
- ‘제15차 5개년 계획(15.5)’ 조명
- 수자원 투자 및 수가/수권/수시장 개혁(수자원 경제)
- 수리/수문/수생태 제품 가치 실현
- 수리/수문 관력 학술지 발전계획
- 국제교류 및 일대일로(Belt and Road)
위의 25개 세션 중에서 (1)과 (2)는 주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하천관리를 주제로 편성한 세션으로 발표를 듣기 위한 청중들이 대강당을 가득 메우고 있었는데, 중국의 수자원 연구자들이 AI 기술에 얼마나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한국 참가자 중 권순호 박사는 25일 토요일 오후에 열리는 25번째 세션인 국제교류 및 일대일로 세션에서 ‘Sustainable Strategy to Retrofit Detention Fa-cilities for Urban Drainage Systems under Extreme Climate Scenarios’라는 제목의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세션은 우리 한국수자원학회 발표자와 함께 세계기상기구(WMO), 교토대학, NHRI 내 이집트 유학생, 이집트 Blue Nile Institute, 라오스 국가경제연구소, 캄보디아 국가기술연구소 등 7개국 11명의 발표자가 세션을 구성하였는데, 특색이 있었던 점은 발표자들의 발표 이전에 행해진 국제협약 행사였다.
해외에서 참석한 발표자들과 그 일행들이 각자의 연구내용을 발표하기 전 2시간 정도를 중국수리공정학회(CHES), 난징수리과학연구원(NHRI), 그리고 호하이 대학 국제교류처가 주관이 되어 진행한 이 행사는 학술대회에서 개최되는 국제세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기획된 ‘일대일로 국제협약 행사(Belt and Road International Water Alliance)’였다.
이 협약은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중국의 수자원 인재교류 사업으로 중국과 이집트, 모로코 등의 아프리카 북부에 위치한 국가들과의 인재교류 협약이다. 대부분의 학술발표회 참석자들은 학술발표회 국제세션 중 진행된 중국 측의 이러한 협약 행사의 진행을 바라보며 아마도 즐겁지만은 않았으리라. 이 행사를 통해 중국 수리부가 북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국가를 대상으로 해외사업 진행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인적 교류를 호하이 대학이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있음을 알았다. 상당수의 대학원생이 중국의 지원을 받으며 석사 또는 박사학위를 수여받고 귀국하고 있다고 한다.

그림 3. 양쯔강 대교 지점의 기왕 최고 홍수위 (좌)와 양쯔강 대교 (우)
3. 학술대회 기타 일정
26일 일요일 오후에는 난징의 주변을 흐르고 있는양쯔강을 답사하였다. 중국 측의 배려로 호하이 대학교 李浩然 교수님이 우리를 안내해주었다. 난징 양쯔강 다리를 보고 근처에 있는 신규 개발단지를 들려 식사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양쯔강 다리는 1968년 개통된 교량으로서 양쯔강을 가로지르는 교량 중 세 번째로 건설되었으며, 이 교량부터 순수하게 모든 기술을 중국이 개발한 기술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양쯔강 다리의 교각에는 아래 그림과 같이 1983년부터 관측된 몇 개의 년최고 홍수위를 그려놓았는데, 역대 최고 홍수위는 2020년에 발생되었고 EL. 10.39 m임을 알 수 있었다. 년최고 홍수위의 편차가 크지 않으니 양쯔강은 하천폭이 넓고 하천유로도 길고 길 것이다. 하천 이름 그대로 중국에서 가장 길어 중국을 분할하며, 강을 따라 삼국지의 전설들이 흐르는 것 같았다.
4. 맺음말
4일간의 학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다시금 중국의 변화를 돌아보았다. 중국은 학술대회 자리에서 베이징 홍수나 포양호 가뭄 등의 대응에서 중국 정부의 미숙함을 숨기지 않았고, 오히려 이에 대해 반성하고 대책을 찾아가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는 정부 공무원뿐만아니라 학계도 마찬가지의 분위기였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의 기술적 발전을 바탕으로 AI를 활용한 첨단 기술로 물 문제를 극복하려는 동력으로 삼고 있었다. 또한 대규모 하천공사의 진행과 더불어 세심한 생태 복원(양쯔강 보호)을 동시에 추진하는 양동작전(?)을 구사하고 있었다. 나름 한국의 물 관리 전문가로서 이번 참관은 단순한 기술적 벤치마킹을 넘어, 국가 차원의 수자원 계획의 수립이 얼마나 치밀하고 과감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 준 소중한 기회였다. 우리나라 역시 기후 위기의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중국의 이러한 거대한 실험과 도전들을 예의 주시하며 우리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바쁜 중에 중국행에 동행해 준 참가자 전원께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